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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 마음의 벽

by Blahzone 2024. 12. 9.
 

8편: 마음의 벽

하진과 동료들이 세상과 존재로 소통하기 시작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들이 시도하는 방식을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말 없는 소통은 당연히 다소 혼란스러웠고,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의도와 존재의 힘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진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우리가 이렇게 계속 시도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다 이해할 거라는 보장이 없잖아." 주혁은 조금 지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의 존재로 소통하는 방법을 이해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텐데, 너무 답답해."

하진은 주혁의 말을 들으며 잠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사람들이 즉시 이해하지 못할 수 있어. 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에게 시간을 주는 거야. 존재의 힘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그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해."

그들이 돌아온 세상은 그들이 떠날 당시의 모습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여전히 바쁘게 일상 속에서 살아갔고, 말로 소통하려 애썼다. 그들이 존재로서 소통하려는 시도는 세상 속에서 아주 작은 변화로만 느껴졌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단지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사람들에게 우리의 진심을 보여주는 거야." 한동은 하진의 말을 이어갔다. "우리의 존재가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시도해봐야 해."

하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 우리가 해내야 할 일은 그들의 마음 속에 있는 벽을 하나하나 허무는 거야. 마음의 벽이 있어도, 우리는 그 벽을 조금씩 허물어 갈 수 있어."

그들은 다시 한 번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말을 건넬 때, 단지 말로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려 노력했다. 이른 아침, 하진은 한 노인이 길거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노인은 얼굴에 깊은 한숨을 안고 있었다.

하진은 말을 건네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노인의 곁에 앉았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그와 함께 앉아 있었고, 그 노인의 고요한 표정을 지켜보았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노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요즘 세상이 너무 고요하네요. 사람들은 서로 소통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요." 노인의 말은 하진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그 노인이 느끼고 있는 고독과 외로움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없이 그 옆에 앉았다. 그 노인과 하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순간 하진은 그 노인과 깊은 공감의 연결을 느꼈다. 마치 그 노인의 외로움이 자신에게 다가온 것처럼, 그들의 마음이 서로를 이해하는 순간이었다.

"가끔은 말 없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소통이 된다고 느껴요." 하진은 조용히 말했다. "당신이 말한 고요함, 저도 잘 알겠어요."

노인은 하진을 바라보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고요함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죠."

하진은 그 미소가 자신에게 전달된 따뜻한 감정임을 느꼈다. 그 순간, 말없이도 소통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말은 중요한 도구일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교감이었다. 하진은 자신이 지금까지 시도했던 방식이 완전히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말이 아닌, 존재의 힘으로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다.

"우리가 전하려는 건 단순히 말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거야." 하진은 동료들에게 말했다. "말없이도 우리가 느끼는 것을 전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해."

그들은 그날 이후로 더 많은 사람들과 말을 건넸다. 하지만 이제는 말보다는 마음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더 많이 사용했다. 하진은 세상이 바뀌지 않더라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자신들이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의 소통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이건 단기적인 변화가 아닐 거야." 주혁이 말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계속해서 존재로서 다가가는 거야."

하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우리도 믿어야 해.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우리가 전하려는 진심을 이해할 거야."

그들은 이제 세상 속에서 그들이 배운 것을 계속해서 전해 나갔다. 말없는 소통의 힘은 서서히 세상에 스며들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조금씩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진과 동료들은 이제, 세상에 필요한 변화가 단지 '큰 사건'이 아니라, 점차적으로 이루어지는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진과 동료들이 세상에 존재로서 다가가며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큰 진전은 없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익숙한 방식의 소통을 고집하며, 하진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대부분 무시당하거나 오해를 받기 일쑤였다. 그들은 서서히 지쳐갔고,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현실에 대해 실망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우리의 시도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주혁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우리는 말을 하지 않고 소통하려고 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우리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모르고 있어."

하진은 주혁의 말을 들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우리가 시도한 방식이 바로 사람들에게 당장 변화의 신호로 다가갈 수는 없을 거야.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조금씩 침묵 속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거지."

"신호라..." 한동이 말했다. "우리는 말이 없지만, 우리 존재 자체가 하나의 신호일 수도 있다는 뜻인가?"

하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우리가 전하려는 것은 말뿐만 아니라, 우리의 존재와 행동이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거야. 사람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눈빛, 몸짓,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모두 메시지가 될 수 있어. 우리가 보내는 작은 신호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거야."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변화를 위한 신호가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기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하진은 다시 한 번 침묵 속에서 그들의 여정을 되돌아보았다.

그때, 우연히 한 명의 소년을 만났다. 그 소년은 하진의 길을 따라 걸으며, 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하진은 그 소년의 눈빛 속에서 뭔가 다른 것이 느껴졌다. 말없이 그 소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소년은 잠시 머뭇거리다 결국 손을 잡았다.

"당신은... 뭔가 다르군요." 소년은 조용히 말했다. "왜 말을 하지 않나요?"

하진은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말이 없어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 중요한 건, 말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거야."

소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저도 그런 걸 느낀 적이 있어요. 주변 사람들이 너무 바빠서 말로 소통할 틈이 없었어요.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죠. 그런데, 당신처럼 말 없이 함께 있으면 뭔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하진은 소년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바로 우리가 말하는 존재의 소통이야. 때로는 말이 없을 때, 우리가 서로를 더 잘 느낄 수 있어."

소년은 하진을 바라보며 눈을 크게 떴다. "그럼... 우리는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거군요?"

하진은 조용히 말했다. "그렇다. 말이 없을 때, 오히려 우리가 더 진심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어. 말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연결이야."

소년은 하진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저는 말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과 마음으로 소통하려고 할 거예요."

하진은 그 소년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네가 그런 마음을 가지면, 그 사람들도 변할 수 있을 거야."

하진은 그 소년과 잠시 함께 걸으며,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소년은 이제 더 이상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존재의 힘과 마음의 연결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때, 하진은 한 가지 깨달았다. 세상은 말이 없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그런 작은 순간들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이 결국 하나의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우리가 보내는 신호들이 언젠가는 세상을 바꿀 거야." 하진은 동료들에게 말했다. "비록 지금은 눈에 띄는 변화가 없지만, 우리는 말없는 소통의 힘을 통해 사람들에게 조금씩 다가가고 있어. 그 신호가 점차 커지면, 사람들은 그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거야."

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의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어. 우리는 여전히 그 신호를 보내고 있고, 그 신호는 결국 세상을 바꿀 거야."

하진은 미소를 지으며, 그들의 여정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 침묵 속에서 보내는 신호들이 점차 사람들에게 전달되며, 세상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이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 믿으며, 하진과 동료들은 다시 길을 떠났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