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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고요 속의 진실

by Blahzone 2024. 12. 9.
 

2편: 고요 속의 진실

하진과 동료들은 유적을 더 깊이 탐험하기로 결심했다. 그들이 발견한 장치의 메시지, "이 행성은 존재를 억제한다"는 문구는 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이 행성은 단순히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존재 자체를 지우려는 의도를 가진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침묵의 벽을 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그 방법을 찾아야 했다.

하진은 이제 침묵의 본질을 파악하려면 더 많은 단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유적에서 벗어나 행성의 다른 지역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동할수록 그들에게 가해지는 압박감은 점점 커져갔다. 그들의 몸은 여전히 무겁고, 감각은 둔화되었으며,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고독감을 느끼고 있었다. 주변의 자연은 완전히 멈춰 있는 듯했고, 기온은 차갑게 내려앉았다.

하진은 동료들에게 손짓으로 이동을 멈추라고 했다. 그들은 모두 하진의 시선을 따라 잠시 멈춰섰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지만, 그들 모두는 그 순간, 뭔가를 느끼고 있었다. 마치 이 행성의 공기 자체가 그들의 감정을 흡수하고, 그들의 의식을 속속들이 파고들려는 것 같았다. 그들의 정신을 잠식하려는 듯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이곳은 그냥... 공간이 아니라, 의식 자체를 조작하려는 장소일지도 몰라." 하진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는 몇 번이고 유적에 새겨진 기호를 떠올려보았다. 그 기호들은 단순히 고대의 문자가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이 행성의 생명력, 혹은 의식을 나타내는 듯한 신호 같았다.

그때, 동료 중 한 명인 주혁이 갑자기 무언가를 발견했다. 주혁은 하진을 향해 손으로 무엇인가를 가리켰다. 하진은 그를 따라갔다. 그들이 도달한 곳은, 크고 어두운 구멍이 뚫린 땅이었다. 그 구멍은 무언가를 흡수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진은 두려움을 느끼며 주혁에게 몸짓으로 주의를 주었지만, 주혁은 그 구멍을 향해 손을 뻗었다.

"조심해... 그곳은..." 하진은 몸짓으로 말했지만, 그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주혁은 하진의 경고를 무시한 채, 그 구멍으로 손을 내밀었다. 순간, 주혁의 손이 구멍에 닿자, 하진은 기이한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소리가 아닌, 진동처럼 몸 속으로 퍼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주혁은 구멍에 손을 댄 채 잠시 멈추었고, 그 순간 하진은 그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주혁은 눈을 크게 떴다. 그의 얼굴은 고통스러워 보였고, 그의 입술은 억지로 움직이고 있었지만, 말은 나오지 않았다. 하진은 손짓으로 그를 끌어당기려 했지만, 주혁은 이미 구멍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 하진은 주혁을 강하게 잡아당겨 그를 구멍에서 떼어냈다. 그때, 그 구멍에서 나온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고대의 문자가 새겨진 작은 돌조각이었다. 돌조각은 빛을 발하며 손에 닿은 순간, 하진의 의식 속으로 뭔가 전해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하진은 그 돌조각을 들고 멀리 떨어져 있던 동료들에게 다가갔다. 돌조각을 보고 있던 동료들 중 한 명은 손짓으로 그것을 분석해보라고 했다. 하진은 그 말을 이해한 뒤, 돌조각을 살펴보았다. 그 위에는 이상한 기호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 기호들을 분석하려면 어떤 방식으로든 침묵을 깨야 했다. 하진은 머릿속으로 이 기호들이 침묵을 깨는 열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때, 하진은 깨달았다. 이 행성의 침묵은 단순히 말을 잃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생명과 의식을 제어하려는 힘이었고, 그 제어의 핵심은 이 고대의 기호들 속에 숨겨져 있다는 것이었다. 하진은 동료들과 함께 이 기호를 풀어내지 않으면, 그들은 이곳에서 영원히 말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가졌다.

"이 기호들을 풀어야만 해. 그래야 우리가 이곳을 벗어날 수 있어." 하진은 동료들에게 손짓으로 의지를 전달했다. 그들은 모두 무언의 동의 속에, 그 길을 따라가기로 결심했다.

하진과 동료들은 고대의 돌조각에서 발견한 기호를 바탕으로, 침묵의 원인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그들은 깊은 어둠 속에서 기호의 의미를 풀어내기 위해 모두 집중하고 있었다. 하진은 돌조각을 손에 쥐고, 그것에 새겨진 문양을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그 기호는 단순한 문자 같지만, 무엇인가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이 바로 이 행성의 침묜을 풀 열쇠일지도 모른다는 직감이 들었다.

"이건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어떤 힘을 가진... 뭔가 다른 것 같아." 하진은 속으로 생각하며, 돌조각을 동료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들은 모두 손짓으로 그것을 분석하려 했지만, 여전히 침묵 속에서만 의사소통할 수 있었다. 기호는 그들의 마음속으로 느껴지는 이상한 진동처럼 다가왔고,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에너지를 전해주었다.

주혁은 조심스럽게 돌조각을 다시 들여다보며 말했다. 말이 아니지만, 그가 분명히 무언가를 느꼈다. 기호들이 서로 얽혀있었고, 각 기호는 하나의 요소를 의미하는 것 같았다. 하진은 돌조각에 새겨진 문양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폈다. 그것은 마치 어떤 고대의 의식, 혹은 신비한 힘의 부름 같았다. 기호들이 만들어낸 진동이 그들의 신경을 자극하며, 마음속에 잊혀진 기억들이 조금씩 떠오르는 듯했다.

“이건… 의식의 통로인 것 같아.” 경우가 조심스럽게 손짓으로 말했다. 그들은 그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모두가 직감적으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하진은 돌조각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점점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단순히 이 행성의 언어나 문자가 아닌, 그것 자체로 의식을 깨우는 힘이었다.

하진은 기호들을 하나하나 맞춰보며, 마침내 그 의미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이것은…" 하진은 손끝으로 기호를 따라가며, 그가 해석한 뜻을 속으로 정리했다. 기호들은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듯했다. “이곳에선 존재의 흐름이 멈춘다. 의식이 잠겨, 생명이 억제된다.” 하진은 그 문장을 눈을 크게 뜨고 되새겼다.

"이게 무슨 뜻이지?" 주혁은 고개를 갸웃하며 속으로 질문을 던졌다. 하진은 기호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이 메시지는 단순히 그들의 존재를 억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행성 자체가 어떤 의식의 흐름을 차단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었다. 이 행성은 단순히 침묵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의식과 존재의 흐름을 차단하고 있었다.

“이 행성은 살아있는 존재의 의식을 멈추게 하려는 거야. 그 의식을 잠재우는 힘을 지닌 거지.” 하진은 고백하듯, 동료들에게 손짓으로 전달했다. 동료들은 그 말을 이해하며,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그들은 이 행성의 침묵이 단순한 물리적인 현상이 아니라, 행성의 의식 자체가 인간들의 존재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것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들은 더욱 깊이 이 행성의 비밀을 풀어내야 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더 큰 진실이 두려워지는 순간이었다. 하진은 돌조각을 움켜쥐며 결심했다. 이 침묵을 풀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존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행성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이 침묵을 깨는 것뿐이었다. 하진은 이제 이 기호가 이 행성의 의식의 본질을 깨우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것을 풀기 위해서는, 그들이 아직 알지 못한 더 큰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진은 돌조각을 손에 쥐고, 동료들과 함께 더욱 깊은 탐험을 결심했다. 이제 그들은 이 행성의 어두운 진실을 마주해야 했다.

To be continued...